4월달인데 날이 꽤 쌀쌀한 어느날 점심으로 무엇을 먹으면 좋을까 고민하는 여느 직장인들처럼 점심고민을 하다가
동남아 음식에 꽃혀서 찾아보던 중 을지로에있는 베트남요리 전문점인 을지깐깐을 찾아서 방문해봄.
을지로는 인쇄 및 간판 가게들이 많이 있고 아직도 왕성하게 영업 활동중이다.
이런 가게 사이 사이에 음식점, 카페, 술집들이 들어서고 있어서 요즘 사람들이 을지로를 힙지로라 부르는 이유인데, 힙한감성이 느껴지는 식당, 카페, 술집이 많긴하다.
우리가 방문한 을지깐깐도 이런 골목 사이에 있는데, 처음 방문하는사람은 찾아가기가 쉽지않기 때문에 위치가 대략 어디쯤인지 미리 보고 가는것이 좋다.
을지로 을지깐깐을 처음 방문하는 우리도 식당을 지나쳐서 가다가 이상해서 다시 돌아갔다.
눈에 잘 띄는 간판이 없고 저렇게 네온사인 되어있는게 최선인 듯 하다.
가게앞에 이렇게 간판? 이 있었는데 못보고 지나친거 같음.
근데 처음 오는사람은 10명중 5명이상은 잘 못 찾을듯
11시30분에 오픈이라고 해서 시간 맞춰서 정말 딱 11시 30분에 도착했는데
줄이 길었다.
그래도 우리앞에 몇팀 없으니 바로들어갈 수 있을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서 있었다.
11시 30분전에는 손님을 받지 않는 것 같았다.
30분되니깐 주인이 들어오라고 하고 기다리던 손님들이 우르르 들어간다.
맨 끝에 서 계셨던 여자분이 우리에게 말하길, 식당안에 웨이팅 명단이 있는데 혹시 모르니 적으시라고 한다.
고맙다고 말하고 설마 우리까지 들어가겠지?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기가 막히게 우리 바로 앞에서 줄이 끊겼다.
을지깐깐 내부가 협소한가 보다.
적은 사람이 줄 서 있었는데, 우리가 못 들어간거 보니
을지깐깐은 2층에 202호다.
간판이 없고 일반 사무실 같아서 웨이팅 하는 사람들이 없다면 못 찾을 확률이 높다.
직원인지 사장인지는 모르겠지만 웨이팅리스트 작성하는 것을 말안해준다.
그냥 줄 서있다 늦게온 사람이 웨이팅 리스트에 먼저 적으면 그사람부터 들어가니, 웨이팅시 대기자 명단에 미리 적어 둘것!!
손님을 다 받으면 문을 닫고 있기때문에 을지깐깐을 처음 찾아온 손님들은 이런 시스템에 대하여 전혀 알길이 없다.
손님이 알아서 챙겨야한다. 그러다 보니 우리가 기다리면서 정말 웃지 못할 일들이 발생했는데,
계단을 올라오는 손님들(옆에서 지켜보니 다들 처음 방문한 사람들이다)이 한마디씩 하면서 올라온다.
어? 여기가 맞나? 아닌가? 그러면서 3층까지 가는 사람들도 있다.
심지어 웨이팅 시스템도 모르고 을지깐깐이 어딘지 모르지만 나와 일행들이 서있는것을 보고 우리에게 물어본다.
우리는 또 자세히 202호가 을지깐깐이고 안에 들어가서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 적어야 한다고 말해준다.
식당이 참 너무한다 ㅎㅎㅎ 이렇게 아무런 정보 없이 맛?으로 승부한다 이런건가? 생각하면서
찐맛집인가? 하면서 기대치 올라간 상태로 웨이팅 해본다.
다른 손님들도 다들 맛집인가?
웨이팅이 심하네 하면서 기다린다.
이런 표시가 문옆에 있어서 맛집이란 확신으로 기다려본다.
정말 놀라운건 내가 예상한게 거의 맞았는데,
첫번째 예상은 국수류라 회전율이 좋아서 웨이팅 별로 안할거같지만, 여자손님들이 95%이상이였던 이날은 왠지 다들 식사를 늦게 하실거 같아서 오래걸릴것 같다는 예상.
예상 적중.
50분을 웨이팅 했다.
이거 말이 안되는거지.
40분후에 한테이블 나와서 들어갈려고 하는데 10분동안 안불러서 의아해했는데,
얼마후 예약했다고 누가 들어가서 앉아버림.
찐 맛집인가? 오기로 웨이팅 해본다.
두번째 예상은 웨이팅이 길어지면서 메뉴라도 정해놓자는 생각으로 블로그를 읽어보다,
아뿔사!! 실수한 느낌이 났다.
블로그 10개정도를 봤는데 모두 같은 메뉴에 모두 같은 내용의 문구들(시그니처메뉴가 맛있다, 웨이팅은 있지만 회전율이 좋다, 찐 베트남음식이다 등등)
블로그 읽다 내용이 다들 비슷해 스크롤을 맨 아래까지 내려보면 다들 “0000왕“체험단 이라는 문구가 보인다.
속았다!
(속은걸 너무 늦게 알았다~)
물론, 체험단이 글을 올린 식당중 개중에 찐 맛집이 있긴 하지만,
왠지 이번엔 속은 느낌이 강했지만,
점심 피크 시간이라 어디 갈 수도 없었다.
그냥 기다려서 먹어보기로 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동남아가면 모닝글로리볶음을 항상 주문해서 먹는데, 오늘도 어김없이 주문해봤다.
특별히 맛이 더 좋다거나, 나쁘거나 하지 않았다.
일반 베트남식당과 같은 맛~
+ 오랜 기다림으로 배고파서 맛있는 느낌
을지로 을지깐깐 시그니처라고 하는 게살 쌀국수~
매콤하다, 다른 블로그들이 소개한것처럼 일반적인 우리가 알고있는 베트남 쌀국수는 아닌것 같았다.
코로나이전에 베트남 여행을 종종 갔었는데 그때도 경험해보지 못한 쌀국수다.
나와 일행은 한입먹고
한마디했다.
이거 이정도 웨이팅해서 먹을 음식은 아닌데?
그렇다 나의 소중한 점심시간중에 50분을 냄새나는 화장실 옆에서 기다리면서까지 먹을려고 했던
맛있는, 특별한, 쌀국수는 분명 아니였다.
(물론 지극히 주관적임)
열받아서 맥주 주문했다.
오늘 을지깐깐에서 먹은것중에 제일 맛있던건
맥주, 사이공레드 아니였나 생각한다.
내친김에 1,000원 더 비싼 맥주 싸이공 스페셜을 먹어보았다.
맥주는 일단 사이공레드가 나와 일행 입맛에 맞았다.
사이공 스페셜은 맹맹한 스타일인데 사이공레드에 물을 많이 타면 사이공스페셜 맛이 날것 같다.
신기하게 우리가 먹을동안은 사람들이 없었다.
생각해보니 신기한게 아니지 점심시간이 끝났으니 당연한거였다.
우리가 먹는동안은 이 작은 식당에 그나마 적은 테이블 반만 채워져있었고, 그 중 한팀인가 두팀은 체험단인지 사진을 아주 열성적으로 촬영하고 있었다.
다먹고 나가면서 올라왔던 계단을 바라봤다. 점심시간이 끝나서 그런가 웨이팅 하는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다시는 이계단을 밟지 않을것 같은 강한 느낌이 들어서 마지막으로 한번 촬영해 봤다.
솔직히 우리 뒤에 웨이팅하던 손님들도 다시 방문안할듯하다. 그분들은 4명이서 식사를 했는데,
50분기다려서 들어갔더니 음식이 나오는게 다 제각각 첫번째와 네번째 받은 음식이 한 10분정도 차이가 났다.
내 앞에 있어서 표정을 자세히 볼 수 있었는데, 좋지 않은 표정… 속으로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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