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첫째가 초등학교 2학년이 되었다.
초등학교 1학년때는 원래 소풍을 안 가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초등학교 입학당시 코로나가 한창 유행이였던 터라 초등학교 1학년때는 소풍을 가지 않았다.
(유치원 다닐 당시에도 교육 프로그램 및 기타 프로그램을 거의 접하지 못했다. 코로나라는 이유로)
그렇게 2학년이 되어서 학교에서 가정통신문이 왔는데 소풍에 관한 내용이었다.
코로나가 아직까지 남아있긴 하지만 이제는 마스크도 벗고 다니는 시기인 만큼 아이들 소풍도 추진하는 듯하다.
첫째가 초등학교 입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학교생활이 궁금한 난 학교생활에 대하여 물어봤었는데,
아이가 말해준 내용은 그때 당시 나에겐 좀 충격이었다.
학교에서 항상 마스크 착용하고 아크릴판으로 책상 주변을 막고, 쉬는 시간에도 친구들과 놀지 못하고 자리에 앉아서 쉬거나 책을 봐야 한다고 했다.
즐겁게 뛰어놀아야 할 초등학생시절에 친구들과 잘 어울리기도 힘든 상황이라니
여하튼 그렇게 2학년이 되어서 초등학교 입학 후 첫 소풍을 가게 되니 설렘이 컸다.
아이보다 오히려 내가 더 설레었던 것 같았다.
소풍에 빠질 수 없는 것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역시 도시락일 듯하다.
내가 어렸을 적엔 소풍 간다고 하면 아침 일찍 어머니가 김밥을 싸주셨다.
소풍날 아침에는 늦잠꾸러기 아이들도 다 일찍 일어나는 마법도 발생하고, 다들 기분이 좋았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어머니가 소풍 도시락으로 만든 김밥을 옆에서 먹을 수 있어서 더욱더 좋았던 것 같다.
평소 아침을 먹기 싫어하고 천천히 먹던 내가 소풍날 김밥은 정말 빠르게 많이 먹었다.
그러나, 요즘 애들은 그렇지 않은 듯하다. 아니면 우리 아이만 그런 걸 수 도 있겠지만,
나띠의 소풍 도시락을 기대하는 것만큼 우리 아이들은 기대가 크지 않은 듯하다.
아무래도 요즘은 놀거리도 많고, 먹거리도 많고 다양한 즐길거리가 많다 보니
소풍에 대한 기대감과 소풍 가서 먹는 어머니가 싸주신 도시락에 대한 기대감이
나띠의 그 소풍과 도시락만큼은 아닌 듯하다.
처음으로 소풍을 보내는 나의 와이프는 도시락 메뉴를 고민도 해보고, 직접 도시락을 싸줄 것인지 판매하는 제품을 사서 줄 것인지도 고민해 보는 약간 힘들면서 귀여운 걱정을 하고 있었다.
옆에서 지켜보던 난, 첫 소풍인데 엄마가 한번 싸줘 봐라
메뉴는 김밥~
사실 김밥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라서
아들 취향 묻지 않고 내가 선택한 음식이다.
평소에도 집에서 자주 김밥을 싸주던 와이프가, 도시락 메뉴를 김밥으로 선택하고
평소보단 더 이쁘게? 김밥을 말았더라.
도시락통은 어렸을 적에 사 논건데 그때의 뽀로로가 지금의 뽀로로는 아닌가 보다
뽀로로 싫다고 바꿔다라는 아이를 달래며 첫 소풍 도시락은 뽀로로와 함께~
근데 입이 짧은 나의 첫째는 조금 싸준 김밥마저 남겨서 가져왔다.
참 신기했다. 나도 어렸을 적엔 많이 먹지 않았지만, 소풍 가서 어머니가 싸주신 김밥은 정말 항상 부족했다.
그만큼 소풍가서 먹는 도시락 김밥은 나에겐 최고의 메뉴였는데,
역시 물질적 풍요로움으로 넘쳐나는 지금의 시대에서
요즘 초등학생들에게 도시락에 김밥은 무슨 맛일까?
나중에 더 커서 어른이 되면 어머니가 아침 일찍 일어나서 싸주신 김밥의 의미까지 알게 될 텐데.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글플레이 기프트카드, 미성년자 패밀리링크 결제 사용법(자녀폰 무분별한 유료결제 예방) (0) | 2023.05.15 |
---|---|
초등학생 아이와 함께 청라 CGV 에서 슈퍼마리오 보기. 청라cgv 주차정보 및 매점 정보 (0) | 2023.05.09 |
오늘 출근길 경험한 일 과연 개인주의인가 이기주의인가? (0) | 2023.05.04 |
돈을 버는 즐거움 과 소비하는 즐거움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할까?(수입VS지출) (0) | 2023.05.03 |
42살인 아재는 어떻게 우리팀에 채용되어 같이 일하게 되었을까? (0) | 2023.04.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