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아들이 두명 있는데 첫째는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축구를 정말 사랑한 아이다. 축구를 너무 사랑해서 유튜브로도 축구시청을 자주 하고 각국의 축구대표팀 혹은 클럽의 축구선수들 이름 및 등번호도 다 외우고 있다.
2022 카트르 월드컵때 밤새워 포루투갈전도 나와 같이 보고 신나했었다. 브라질전을 보고 약간 실망을 했지만. 메시가 있는 아르헨티나가 우승했다고 또 좋아하는 순순한 꼬꼬마 아이~
어린 꼬마가 축구유니폼에 왼쪽가슴에 별이 뭐냐고 물어본다.
“아빠, 유니폼에 별 이 있잖아~ 그게 왜 우리나라 국가대표 옷엔 없어.?”
“그건 월드컵에서 우승한 나라만 별을 달 수 있는데, 우승한 횟수가 별의 숫자와 같단다~”
“잉?, 그러면 브라질은 도대체 몇번 우승한거야??, 우리나라는 왜 별이 없지?” 축구를 좋아하는 꼬마아이는 우리나라 유니폼에 별이 없는게 몹시 서운했나보다.
결국 난 월드컵에서 우승하기가 얼마나 힘든지 알려주고, 내 월드컵 관람 시절 최고의 순간인 2002년 월드컵 경기를 그 꼬마에 보여주었다.
그후 무슨 일이 벌어졌냐면, 그 아이는 갑자기 내가 알만한 응원가를 다 부르고 내가 알만한 축구 선수들 이름과 등번호를 다 외워서 내가 물어본다.
이전에 그 꼬마와 축구시합을 할때 서로 편으로 데려가고싶은 선수를 이야기하면,
그 꼬마는 ”난, 손흥민, 메시, 호날두, 음바페, 홀란 등등… 현재 유명한 선수 와 내가 잘 모르는 선수들 이름이 다나옴“
그럼 나에게 이제 골라보라고한다 그러면 난 내가 아는 선수를 말한다 “박지성,안정환, 차두리, 이영표, 루닌, 지단…”
꼬마가 물어본다 “ 아빠, 축구선수 맞아? ”
축구선수 맞다고 설명한다, 그것도 아주 유명한 선수들이라고. 그럴때 살짝 안믿는 눈치여서 어쩔수 없이 유튜브에서 검색해서 보여준다. 영상을 다 본 꼬마는 이제는 아빠보다 그 선수들을 더 잘알고, 더 좋아한다.
매일 축구를 하고싶은 그 꼬마는 지금 손흥민을 제일 좋아한다. 손흥민 유니폼 살려고 용돈도 계속해서 모으고 있다.
맘같아선 하나 사주고 싶은데, 생각보다 비싸다. 그래서 용돈을 모아서 사는 재미도 가르칠겸 시간을 투자해 용돈을 모아서 살때까지 옆에서 지켜보고있다(그때 되면 아마 나도 하나 사야하니 같이 용돈 모으고 있어야겠다)
생각해보면 어렸을적에 나도 축구를 좋아했었다. 나의 아들도 축구를 좋아하는거 보니, 어린이들은 공통적으로 축구를 좋아하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아들 친구중에 축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친구들이 있는것을 보면 또 그렇지는 않은것 같다.
어렸을적에 축구를 할때 가지고 싶었지만 가질수 없던것이 있었는데, 하나가 축구화고 다른 하나는 축구공이였다. 축구유니폼까지 바라지도 않았다.
그래서 나는 그 시절에 내가 가지지 못했던 축구공, 축구화, 유니폼을 가지고 싶어하는 아들에게 망설임 없이 다 사 주고있다.
한개가아닌 그 이상으로 꾸준히 사주고있다. 어렸을때 난 부모님에게 축구화 사달라고하면 그거 얼마 신지도 못하는데 뭘 사냐고, 약간의 쓴소리를 들었었지. 당연히 축구공도 사본적없고. 축구화 한번도 못신어봤는데, 요즘은 아들하고 축구할려고 살까? 하는생각이 잠깐씩 드는데, 와이프가 못사게한다. 이유는 똑같다. 그거 얼마나 신을려고??
아 증말~ 얼마 안 매는 샤넬 가방은 왜 샀냐?? 라고 하고싶지만, 세계 평화를위해 오늘도 참는다.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밤새면 본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전 승리하고 우루과이 vs 가나전 결과를 기다리는 대표팀을 보면서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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