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입주한 아파트 등기를 법무법인에서 보내줬다는 연락이 왔다.
회사 출근하면 집에 아무도 없기때문에, 수령지를 사무실로 적어서 냈는데 여기에 작은 문제가 생겼다.
지금 내가 살고있는 집과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의 주소 뒤 숫자가 정말 너무나 비슷하기때문에 수령지 적는 주소에 실수를 하고 말았다.
도로명 주소 마지막은 건물 번호가 숫자인데 여기서 사무실이 아닌 집 주소를 넣었다.
점심식사 이후에 사무실에 앉아 있는데, 문좀 열어달라고 집배원분에게 연락이 왔다.
그래서 졸린눈을 비비며 그러나 너무나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집배원분을 마중나갔는데, 보이지가 않았다.
집배원분이 아직 밑에층에 계신가해서 조금 더 기다리다가 그래도 않보이길래 전화를 드렸더니, 내가 수령지를 잘못 적었기때문에 우리 사무실이 아닌 우리사무실에서 10여분 떨어진곳에 계셨던 것이다.
반송이되면 법무법인으로 등기가 다시 보내지고, 법무법인에서 나에게 다시 보내주는데.
개인적으로 그 며칠은 못 기다리겠다.
만약 법무법인에서 늦게 보내주기라도 한다면 다음주에 등기를 받아야하는데, 마치 어린아이가 장난감 선물을 하루라도 빨리 받기를 기다리듯 나도 그랬다.
그래서 결국 직접 집배원분이 있는 곳에 가기 위해 다시 전화를 드렸다.
집배원분은 본인이 계속 움직이고 있기때문에 내가 찾으러 가도 만나기 힘들다고 하셨다. 무척 아쉬웠다.
그래서 전화를 못 끊고 다른 방법은 없냐고 물었더니,
집배원분이 말씀하시길 혹시 서울중앙우체국으로 3시 30분이후에 직접 찾으러 올수 있냐고 하는 것이다.
서울중앙우체국이 어딘지 모를까봐 위치까지 자세히 알려주셨는데, 사실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곳이였다.
심지어 거기 스벅에서 커피도 종종 마셨고, 바로 앞에 대연각호텔 투썸도 내가 좋아하는 장소중 한 곳 이였다.
와, 서울중앙우체국이라니 평소 같으면 걸어서 갈텐데 이날은 뭐가 그리 급했는지, 버스를 타고 갔다.
정말 순식간에 도착해서 약속시간보다 20분일찍 도착했는데, 10분정도 지나서 전화를 해봤더니.
다행히도 집배원분이 나의 등기권리증을 가지고 오셨다.
정말 행복한 순간중 한때가 바로 이때가 아닐까 한다.

서울중앙우체국에 직접 가서 받은 나의 두번째 아파트 등기권리증
받는 순간 날도 참 좋았고, 나의 기분도 좋았다.
이번 아파트 법무법인은 첫번째 법무법인에 비해 일처리가 프로페셔널하지 못해서 별로였지만, 등기를 받는 순간 법무법인이 그동안 일 못했던 기억이 사라졌다.(그래도 다음 아파트 분양받을때는 저 법무법인이랑은 하기 싫음)

집에와서 빨리 등기권리증을 언박싱 해봤다.
웬만한 택배가 와도 언박싱 할때 신나거나 하지 않았는데, 이건 굉장히 신났다.
솔직히 아이들하고 놀아주다가 택배상자 못뜯고 주말넘긴적도 많은 나에게 퇴근하자마 무언가 뜯어본다는건
드문 케이스다.

사실 오늘은 와이프 생일이라서 케이크와 꽃을 사가지고 들어갈려고 했는데, 법무법인에서 보낸 등기권리증이 오늘 사무실로 도착한다고해서, 케이크와 꽃과 같이 가져오다보니, 어쩌다 보니 와이프 생일선물로 등기권리증을 주게 되었다.
(이럴줄 알았음 출근전에 현금은 주지 말걸,,,)
출근전에 현금과 전날 써논 편지를 주고, 퇴근해서 케이크와 꽃과 등기권리증을 가지고 집으로 감.
오늘 뭔가 생일 느낌난다.
근데 와이프가 사진 찍는 잠깐 사이 둘째가 그세를 못참고 돈을 스틸할려고 하더라.
형이 돈에대해 알고 돈을 챙기니깐, 둘째도 괜시리 더 챙기는 듯 하다.

이제 등기권리증이 두개가 되었는데, 이게 참 무서운게 등기권리증 모으는 중독에 걸린것 같다. 계속해서 모으고 싶다.
이것저것 사고싶은게 참 많은 나이인데 그중에서도 등기권리증을 가장 사고싶은 나이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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